심상옥 도예/도예와 시 하모니
도예명: 흐름 시리즈 - 시 '나그네새'
sangokshim
2019. 12. 20. 06:42
〈나그네새〉
심상옥
발은 나그네
눈은 구경꾼
내가 밟은 땅
모두 다 길이 되지 않고
내가 본 풍경
모두 다 절경이 되지 않는다
발 한 쪽이 비틀, 한다
땅 밟고 서서
땅을 내려다본다
밟고 밟힌 발이 바닥을 친다
누구든 바닥은 있는 것이지
발이 바닥을 칠 때
그때 탁, 차고 오르는 거야
나그네새 한 마리
땅을 차고 오른다
두 발이 하늘로 들린다
나의 발은 나그네
나의 눈은 구경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