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옥 예술세계/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 〈마음에도 문이 있어〉
sangokshim
2020. 2. 13. 11:29
〈마음에도 문이 있어〉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었다*
초록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었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활짝 열었더니
닫혀 있는 벽도 활짝 열렸다
나는 처음으로
한 떨기의 별과
한 번의 새 소리 사이에서
꽃같은 미소를 자아내었다
* 카뮈의 「이방인」에서
Our Heart Has a Door
Watching the starlit night,
I was opening my heart
For the first time
To the world's friendly indifference*.
Listening to birds singing on green trees,
I first
Opened my heart
To people's apathy.
When I opened the door of my heart,
My closed wall opened wide, too.
I, for the first time,
Evoked a floral smile
Between a bunch of stars
And a single sound of a bird.
* Cited from Camus’ “The St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