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과거가 함께 사는 골목에서도
마음을 흔드는 저 황금나무의 조용한 풍경을 본다
아련한 기억과 슬픔에서 문학을 마주하는
나의 인생도 저물어갈 무렵에
황혼을 부정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1982년에 시․수필집 ?그리고 만남?으로
문단에 나온 이후
열두 번째의 작품집이다
나른한 하루를 온몸으로 받으며 자연에 순응하고
긍정하는 생의 진실은 더없이 아름답다
아침 햇살엔 날개 펼쳐 눈부시고
저녁노을에 붉게 물든 마음을 고백한다
안녕하신가, 삶이여
머리채 나약하게 흔들려도
질긴 줄기는 알고 있는가
금빛 날개에
낡은 허물 벗어 새로운 내가 태어나는
‘지금 오는 이 시간’이야말로
밀려오는 환상의 나래 이미지로 채우면서
또 다른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2018년 가을
심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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