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오랜 업業〉
심상옥
새마다 하늘이라는 시인이 있고
꽃마다 한 단면이라는 시인도 있는데
삼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다는 시인이 있고
꽃 앞에 서면
적막한 게 싫다는 시인도 있는데
오월은 오래전에 죽은 이를 기억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시인이 있고
과거는 가장 뛰어난 예언자라는 시인도 있는데
십일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인디언식 명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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