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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옥 도예/도예와 시 하모니

도예명: 시대를 넘어서 , 시: '생각은 오랜 업業'

by sangokshim 2020. 1. 12.


생각은 오랜 업業

 

                             심상옥


새마다 하늘이라는 시인이 있고
꽃마다 한 단면이라는 시인도 있는데
삼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다는 시인이 있고
꽃 앞에 서면
적막한 게 싫다는 시인도 있는데
오월은 오래전에 죽은 이를 기억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시인이 있고
과거는 가장 뛰어난 예언자라는 시인도 있는데
십일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인디언식 명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