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일기
심상옥
산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오르락 내리락 하네
나무는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바람처럼 흔들리다 말다 하네
꽃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나비처럼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다니네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데
사람들은 다투면서도 흐르지 못 하네
그 자리에 그대로
그것보다 더 못 말리는 되풀이가 있을까
움직이는 것득 그보다 더
반목되는 되풀이가 있을까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바라 보는 자연은
온전히 나만의 것
그 자리 그대로
나도 내 자리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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