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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야기/나의 시 산책

되풀이 일기

by sangokshim 2019. 12. 11.



되풀이 일기



                심상옥


산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오르락 내리락 하네

나무는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바람처럼 흔들리다 말다 하네

꽃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나비처럼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다니네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데

사람들은 다투면서도 흐르지 못 하네


그 자리에 그대로

그것보다 더 못 말리는 되풀이가 있을까

움직이는 것득 그보다 더

반목되는 되풀이가 있을까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바라 보는 자연은

온전히 나만의 것

그 자리 그대로

나도 내 자리에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