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추
심상옥 시/ 김학민 작편곡
비비추 ㅡ 길게 발음하고 나면
어디선가
비비추 비비추 새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지나가는 바람에
날개 부비는 소리 같기도 해서
비비추는 풀이 아니라
새이려니 했다
아니면
작은 마추픽추 같은 건 아닐까 해서
비비추 비비추 계속 길게 발음하고 나면
잉카제국의
어느 언덕에 서 있는 것 같고
소리란 존재의 울림이지 싶기도 해서
비비추 비비추 다시 발음하고 나면
보랏빛 종같은 비비추 꽃이
보라 보다 내 눈을 사로잡는 거였다
나는 풀꽃이야
나는 너를 비추지 비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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