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상옥 예술세계/나의 시, 나의 노래

심상옥 시 '흔들리면서 하루를' 낭송: 정은율 낭송가

by sangokshim 2019. 12. 22.


흔들리면서 하루를

 

심상옥

  

조금씩 기차는 흔들렸다

조금씩 마음도 흔들렸다

세상은, 삶은 언제나 흔들렸다

바람에 흔들리고

일에 흔들리고

사람에 흔들렸다

흔들리면서 하루를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루를

더 이상 비를 맞지 않으려고

그 순간 그곳을 단단히 붙들기 위해

너와 나는 마주 서 있다

나는 너와의 적정한 관계 속으로

걸어 들어 간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몇 번이나 더 저 기차와

바람과 저녁놀과 가을을

흔들리면서 마주볼 수 있을까

조금씩 열차는 흔들렸다. 조금씩 마음도

흔들렸다 왜 세상엔 미는 사람만

있고 당기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 기차는, 삶은, 세상은

언제나 흔들리는가, 그렇게 하루를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lETnNAEyu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