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면서 하루를
심상옥
조금씩 기차는 흔들렸다
조금씩 마음도 흔들렸다
세상은, 삶은 언제나 흔들렸다
바람에 흔들리고
일에 흔들리고
사람에 흔들렸다
흔들리면서 하루를
흔들리지 않으려고 하루를
더 이상 비를 맞지 않으려고
그 순간 그곳을 단단히 붙들기 위해
너와 나는 마주 서 있다
나는 너와의 적정한 관계 속으로
걸어 들어 간다 바람이 불 때마다
흔들리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가 몇 번이나 더 저 기차와
바람과 저녁놀과 가을을
흔들리면서 마주볼 수 있을까
조금씩 열차는 흔들렸다. 조금씩 마음도
흔들렸다 왜 세상엔 미는 사람만
있고 당기는 사람은 없는 것일까 그리고
왜 이 기차는, 삶은, 세상은
언제나 흔들리는가, 그렇게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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