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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옥 도예/도예와 시 하모니

도예명: 삼계의 고통에서 - 시 '한 사람의 말'

by sangokshim 2019. 12. 20.



한 사람의 말


                   심상옥


사람은 울면서 태어나고
고통 속에서 살다
실망하며 죽는다고 누가 말했을 때
매일 매일을
인생의 전부인 듯 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산다는 건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일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사람이 괴로운 건
관계 때문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이 세상에서
죽기보다 더 힘든 건 사는 일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덜 불쾌하게 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어떻게 사나 근심만 늘었는데


꽃밭에 서면 꽃의 종류만큼
많은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네가 처음 말했을 때
그때서야 알았네
내가 얼마나 말이 고픈지, 얼마나 아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