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문이 있어〉
심상옥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었다*
초록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었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활짝 열었더니
닫혀 있는 벽도 활짝 열렸다
나는 처음으로
한 떨기의 별과
한 번의 새 소리 사이에서
꽃같은 미소를 자아내었다
*카뮈의 「이방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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