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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옥 도예/도예와 시 하모니

도예명: 조향의 멋과 아름다움 , 시: '나는 움직인다'

by sangokshim 2020. 1. 12.



나는 움직인다


                심상옥


구구절절 열 마디 말보다
한 줄의 이모콘이
나를 움직인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숟갈의 밥이
가난을 움직이듯이

너는 어째서
날마다 이토록
나를 움직이느냐

여전히
나보다 낮은 곳에 물이 있고
여전히
나보다 높은 곳에 산이 있고

여전히
나의 고통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데

너는 어째서
날마다 이토록
창밖의 고목 말고
고목의 새순을 보아버리느냐
구구절절 나를 움직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