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움직인다〉
심상옥
구구절절 열 마디 말보다
한 줄의 이모콘이
나를 움직인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숟갈의 밥이
가난을 움직이듯이
너는 어째서
날마다 이토록
나를 움직이느냐
여전히
나보다 낮은 곳에 물이 있고
여전히
나보다 높은 곳에 산이 있고
여전히
나의 고통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데
너는 어째서
날마다 이토록
창밖의 고목 말고
고목의 새순을 보아버리느냐
구구절절 나를 움직이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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