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세계는 사물들 곁에서 시작한다*〉
심상옥
단 하루만이라도
TV를 끄고
인터넷을 접고
스마트 폰을 집에 두고
울창한 숲길을 찾아서 떠난다면
오직
햇빛과 바람과 물과 새소리만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면
틈만 나면 걷고
틈만 나면 하늘 보고
다람쥐와 나뭇잎과 별과 달만으로
나만의 월든을 만든다면
그곳에
내가 버려두고 온
야생적 자아가 있을까
들리지 않는 듯 들리는
낯선 소리 들을 수 있을까
사물들 곁에서 시작하는 나의 세계
*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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