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새〉
발은 나그네
눈은 구경꾼
내가 밟은 땅
모두 다 길이 되지 않고
내가 본 풍경
모두 다 절경이 되지 않는다
발 한 쪽이 비틀, 한다
땅 밟고 서서
땅을 내려다본다
밟고 밟힌 발이 바닥을 친다
누구든 바닥은 있는 것이지
발이 바닥을 칠 때
그때 탁, 차고 오르는 거야
나그네새 한 마리
땅을 차고 오른다
두 발이 하늘로 들린다
나의 발은 나그네
나의 눈은 구경꾼
Passenger Bird
The feet are wayfarers,
The eyes are onlookers.
Not all the land I've stepped on
Will be roads;
Not all the scenery I have seen
Have superb views.
One of my feet is wobbly,
Standing on the ground
And looking down at the ground.
A foot that once stepped on other’s
And stepped by other’s hits the bottom.
Everyone has his own bottom.
When your feet hit the bottom,
That's when you kick up.
A passenger bird kicks upon the ground.
Two feet are lifted into the sky.
My fee are wayfarers,
My eyes are onloo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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