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같은 여름이〉
여름이면 생각난다
강변 모래톱에 찍힌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새들의 발자국
여름이면 또 생각난다
돛단배 밀던 저녁노을과
종이배 접어 띄우던
강물 위 낮달
여름이면 다시 생각난다
갈대소리 물새소리에
마음이 먼저
옮겨 적은 문장들
아, 옛날이어 너는
자꾸 내게로 오는구나
그 시절 모든 게 어려웠던 때
Once Again the Old Summer
In the summer,
I remember the bird footprints
Like some Egyptian hieroglyphics
On the sandbank.
Summer reminds me again:
The sunset from which the sailboat was pushed;
The day moon over the river
In which I would float a paper ship.
Summer reminds me over again:
The sentences to be written
In my heart first
By the sound of reeds and water birds;
Those days when everything was difficult;
Oh, the old days, you
Won’t stop coming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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