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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옥 예술세계/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시낭송〉

by sangokshim 2020. 2. 19.

                          




〈시낭송〉



러시아 시인 예푸트센코는
광장에서 시낭송을 하면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흑인시인 랭스턴 휴스*는
지방도시 순례 시낭송으로 흑인들의
영혼 일깨워 주었다


이 세상 어디에
까닭없이 울고 있는 사람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시낭송을 할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 까닭없이 웃고 있는 사람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시낭송을 할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
까닭없이 슬픈 사람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시낭송을 할 것이다


이 세상 어디에 까닭없이 잊혀진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를 위해 시낭송을 할 것이다


누군가를 위해
까닭없이 까닭도 없이


*랭스턴 휴스(1902∼1967): 미국의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며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시를
 많이 썼다.



Poetry Reciting



When Yefut Senko, a Russian poet,
Recited poetry in the square,
People gathered like clouds,
Langston Hughes*, a black poet,
Brought black people to their souls
With his poetry reciting pilgrimage to the local city.


Somewhere in the world
If anyone is crying for no reason,
I will read a poem for him;
If there's anyone in the world laughing
For no reason,
I will read a poem for him.


Somewhere in the world
If there's anyone who's sad for no reason,
I will read a poem for him.

If there's anyone in the world
Who's forgotten for no reason,
I will read a poem for him.


For somebody
For no reason, without a reason.



* Langston Hughes (1902-1967): American poet, novelist, playwright and
  prolific writer of poetry against ra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