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먹는 일〉
‘프로방스의 산들’이란 그림을 그린 세잔느는
그 산의 대리석을 묘사하면서 시인 카스케에게
‘나는 대리석의 향내를 그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했다 한 작가가 고유한 표현양식을 가진다는
것은 한 생애를 가지는 것과 맞먹는 일이다
많은 그림을 본 뒤 앙드레 모로아는 ‘위대한
화가는 많았지만 영혼을 건드리는 화가는
없었다‘고 했다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가
이루어낸 세상은 한 나라와 맞먹는 일이다
좋은 책을 읽은 뒤 너는 ‘한 권의 책이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했다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한 절경과 맞먹는 일이다
Equivalent Works
Cezanne, who painted “The Mountains of Provence,”
Described the marble of the mountain
And told the poet Kosuke,
“I'm trying to paint the incense of the marble.”
An author's own style of expression
Is the equivalent of a lifetime.
After watching many paintings,
Andre Maurois said,
“There were many great painters,
But none of them touched the soul.”
A world created by a plant and a tree
Is the equivalent of a country.
After reading a good book,
You said, “A book has changed my life.”
Learning how to look
Is the equivalent of seeing a scenic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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