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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옥 예술세계/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 〈마음에도 문이 있어〉

by sangokshim 2020. 2. 13.

                           




마음에도 문이 있어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었다*

 

초록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었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활짝 열었더니

닫혀 있는 벽도 활짝 열렸다

 

나는 처음으로

한 떨기의 별과

한 번의 새 소리 사이에서

꽃같은 미소를 자아내었다

       

* 카뮈의 이방인에서




Our Heart Has a Door



Watching the starlit night,
I was opening my heart
For the first time
To the world's friendly indifference*.


Listening to birds singing on green trees,
I first
Opened my heart
To people's apathy.


When I opened the door of my heart,
My closed wall opened wide, too.


I, for the first time,
Evoked a floral smile
Between a bunch of stars
And a single sound of a bird.


 * Cited from Camus’ “The Stra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