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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옥 예술세계/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 〈노숙 메모〉

by sangokshim 2020. 2. 14.

                           




노숙 메모




런던의 뒷골목에서
하룻밤 홈리스 체험을 한 윌리엄왕자는 그것이
제대로 노숙체험을 하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고한다 
하룻밤이 지나면 결국 집으로 돌아가
좋은 침대에서 편안히 잘 것이지만 그들은
그 생활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정처없이 떠돌며 잠드는 일을
반복하는 생활이 얼마나 외로울지 상상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험난한 세상살이에 대해 이해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다
하루살이 노숙을 탓하듯이 그날은 밤하늘이
울부짖었다고 한다 그들은 우주의 젖을
훔쳐 먹고 연명했다고 한다



Homeless Memo


Prince William, who spent one night in a back
alley in London to experience homeless,
thought it was not a complete homeless
experience. After one night, he would
eventually go home and sleep in a good bed,
but that the homeless lives would not end.
Just imagining how lonely life
would be to wander around
and sleep repeatedly helped him
understand the harsh world.
It was as if the night sky was crying and
blaming him for his one single day’s
homelessness. It let him know the homeless
live by stealing the milk from the univer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