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일기〉
산은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오르락내리락 하네
나무는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바람처럼 흔들리다 말다 하네
꽃은 그 자리 그대로 피는데
사람들은 나비처럼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다니네
흐르는 물은 앞을 다투지 않는데
사람들은 다투면서도 흐르지 못하네
그 자리에 그대로
그것보다 더 못 말리는 되풀이가 있을까
움직이는 것들 그보다 더
반복되는 되풀이가 있을까
아무려면 어떤가
내가 바라보는 자연은
온전히 나만의 것
그 자리 그대로
나도 내 자리에 그대로
Recurring Diary
Mountains are still in one spot,
And people go up and down;
Trees stand still in one spot,
And people are shaking like the wind;
Flowers bloom in one spot,
And people move from place to place like butterflies;
Water doesn't fight for the road,
And people fight for it standing still.
Staying where you are:
What could be routine than that?
And is there any repetition
More than moving things?
Anything is fine.
The nature I see
Is my own.
It stays where it is
And I'm still in my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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