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말〉
사람은 울면서 태어나고
고통 속에서 살다
실망하며 죽는다고 누가 말했을 때
매일 매일을
인생의 전부인 듯 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산다는 건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일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사람이 괴로운 건
관계 때문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이 세상에서
죽기보다 더 힘든 건 사는 일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잘 살려고 하지 말고
덜 불쾌하게 살라고 누가 말했을 때
어떻게 사나 근심만 늘었는데
꽃밭에 서면 꽃의 종류만큼
많은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네가 처음 말했을 때
그때서야 알았네
내가 얼마나 말이 고픈지, 얼마나 아픈지
A Person’s Words
When someone said that
Human beings are born crying,
Live in pain, and die disappointed;
When someone told me to live every day of my life
As if it were everything;
When someone said that living isn't breathing,
It's acting;
When someone said that
It is the relationship that makes people suffer;
When someone said that
Life is harder than death;
When someone told me not to live well
And live less unpleasantly,
I became more worried about how to live.
But I didn’t know
How much I had been hungry for words
How much I had hurt by them
Until you first told me that
You could hear much laughter
From many kinds of flowers in the garden.
'심상옥 예술세계 >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저 황금나무〉 (0) | 2020.02.17 |
---|---|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하루가 길다〉 (0) | 2020.02.16 |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항아리〉 (0) | 2020.02.16 |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걸어가는 사람〉 (0) | 2020.02.16 |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경험카드〉 (0) | 2020.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