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상옥 예술세계/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심상옥 시집 영대역 삶이여 안녕한가? - 시:〈생각은 오랜 업業〉

by sangokshim 2020. 2. 20.

                          




〈생각은 오랜 업業〉



새마다 하늘이라는 시인이 있고
꽃마다 한 단면이라는 시인도 있는데
삼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다는 시인이 있고
꽃 앞에 서면
적막한 게 싫다는 시인도 있는데
오월은 오래전에 죽은 이를 기억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다는 시인이 있고
과거는 가장 뛰어난 예언자라는 시인도 있는데
십일월은 모두가 사라진 것은 아닌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인디언식 명명법




Thought is a Longtime Work



A poet says that every bird is heaven,
A poet says that each flower is one section,
Yet they say that March is the moving month*.


A poet says that longing has a switch,
A poet says that he doesn’t like a lonely feeling
When standing before flowers,
Yet they say May is the month
When we remember persons long dead*.


A poet says he wants to be happy from tomorrow.
A poet says that the past
Is the greatest prophet,
Yet they say November is the month
That is not all gone*.


* Indian nomencl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