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옥 도예/도예와 시 하모니47 도예명: 영상 시리즈 , 시: 〈겁 없이 겁도 없이〉 〈겁 없이 겁도 없이〉 심상옥 내가 여름 들판처럼 초록이었을 때 겁 없이 쓰던 말 내가 겨울나무처럼 마른가지였을 때 겁나게 나를 겁 주었다 겁 없이 쓰던 죽고 싶다던 그 말 쓰기에도 이제 겁이 난다 봄 가을 없이 그동안 너무 많은 말을 해버린 탓이다 겁도 없이 겁 없던 말 쓸어담을 .. 2020. 1. 16. 도예명: 합환지야合歡之夜 , 시: '세상을 읽는 방식' 〈#세상을 읽는 방식〉 새들이 하늘을 날아갈 때 좋은 계절이 올 것만 같고 비 맞고도 파초잎 젖지 않을 때 가슴에 비 내려도 옷은 젖지 않을 것 같아 이런 저런 것들을 바라보고 그냥 어리둥절해 하다 세상은 불완전하기에 풍요롭다는 말 생각하네 이것이 세상을 읽어내는 방식 나는 내가 기울어질 때 너를 읽어내는 힘으로 다시 살아간다 참 오래된 일이다 2020. 1. 16. 도예명: 얼굴 시리즈 , 시: '나는 ' 〈나는〉 심상옥 나는 고통과 헤어지기 위해 아름다움을 포기했다 나는 스스로 속이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려고 산을 보았다 나는 질문을 그만두지 않으려고 사는 것에 길들지 않았다 나는 낙오되어야 살아남는다는 뚜어뚜어의 말을 믿었다 나는 도자기를 빚으려고 흙을 절단 내었다 .. 2020. 1. 16. 도예명: 시간적 한계성을 넘어서 , 시: ' ' 2020. 1. 16. 도예명: 저마다 사연이 있듯이 , 시: ' ' 2020. 1. 16. 도예명: 나뭇가지로 받드는 하늘 , 시: ' ' 2020. 1. 16. 도예명: 소상小像 , 시: ' ' 2020. 1. 16. 도예명: 물감을 짜는 팔레트처럼 , 시: 〈위기의 날들〉 〈위기의 날들〉 심상옥 버드케이지란 나무는 약간의 그늘만 만나면 뿌리를 내리고 이슬을 받아 살아간다고 한다 노랑부리할미새는 기린의 등에 매달려 진드기를 잡아먹고 살아간다고 한다 휘파람을 불지 않고는 저 언덕을 내려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너는 말한다 이름 모를 풀에 이름.. 2020. 1. 16. 도예명: 서로 다르다는 것이 , 시: ' ' 2020. 1. 16. 도예명: 세월을 이은 듯 , 시: ' ' 2020. 1. 16. 도예명: 공간의 결합 , 시: ' ' 2020. 1. 16. 도예명: 대화의 나눔 , 시: ' ' 2020. 1. 16. 도예명: 시공을 초월하여 , 시: ' ' 2020. 1. 16. 도예명: 문인화처럼 , 시: ' ' 2020. 1. 16. 도예명: 시간을 담은 흙 , 시: ' ' 2020. 1. 16. 도예명: 나눔의 시간들 , 시: ' ' 2020. 1. 16. 도예명: 현실을 넘어서 , 시: ' ' 2020. 1. 16. 도예명: 끊임없는 설레임 , 시: ' ' 2020. 1. 16. 도예명: 시간의 흐름 속에서 , 시: '그때가 소중하다' 〈그때가 소중하다 〉 심상옥 새 길이 옛 길을 내려놓을 때 추억을 통해 인생이 지나갈 때 바람이 손가락에 잡힐 때 그때가 소중하다 새날이 지난날을 읽을 때 미로를 통해 방황이 끝날 때 구름이 생각 끝에 머물 때 그때가 소중하다 첫 질문이 다음 페이지를 쓸 때 시작을 통해 끝이 서럽.. 2020. 1. 16. 도예명: 조형한 그곳에 , 시: '침묵 ' 〈침 묵〉 심상옥 꽃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그에게 있는 아름다운 침묵이다 말 안하는 것이 침묵은 아니다 말보다 더 말같은 말 그것이 침묵이다 나무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그에게 있는 푸른 침묵이다 입을 다무는 것이 침묵은 아니다 침묵보다 더 말같은 말 그것이 말의 침묵이다 사람.. 2020. 1. 14. 도예명: 이어지는 환상 , 시: '어느 우화 ' 〈어느 우화〉 심상옥 늙은 사자가 여우더러 동굴로 들어가자고 말하는 사이 영리한 여우는 동굴 앞 땅을 자세히 살폈다 들어오라는 사자의 말에 여우가 거절했다 당신 집으로 들어간 동물들 발자국은 많이 보이나 밖으로 나온 건 하나도 없으니 다른 동물들이 나올 때까지 바깥에서 기.. 2020. 1. 14. 도예명: 현대를 사는 인간 , 시: 〈옛날 같은 여름이〉 〈옛날 같은 여름이〉 심상옥 여름이면 생각난다 강변 모래톱에 찍힌 이집트 상형문자 같은 새들의 발자국 여름이면 또 생각난다 돛단배 밀던 저녁노을과 종이배 접어 띄우던 강물 위 낮달 여름이면 다시 생각난다 갈대소리 물새소리에 마음이 먼저 옮겨 적은 문장들 아, 옛날이어 너는 .. 2020. 1. 14. 도예명: 가을 이야기 속으로 , 시: '자연에 기대어' 〈자연에 기대어〉 심상옥 숲 속의 빈 터로 가려 하네 가서 다람쥐와 놀려 하네 가서 새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려 하네 무언가 기대어 살 것이 필요해 현재는 차갑고 심장은 뜨겁거든 숲 속의 오솔길로 가려 하네 가서 바람소리 귀담아 들으려 하네 가서 물소리에 젖은 땀 씻으려 하네 .. 2020. 1. 12. 도예명: 도시의 그림자 , 시: '간 격' 〈간 격〉 심상옥 밀봉과 개봉 사이 고배와 축배 사이에 간격이 있고 질문과 대답 사이 물음표와 마침표 사이에 간격이 있네 가치와 사치 사이 생각과 행동 사이에 간격이 있고 아침과 저녁 사이 꿈과 현실 사이에 간격이 있네 나무와 나무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간격이 있고 이곳과 .. 2020. 1. 12. 도예명: 흔들리는 마음 , 시: '얼마나' 〈얼마나〉 심상옥 ‘만약이라는 약’이 있다고 누가 놀라운 말을 하고 ‘그래도島라는 섬’이 있다고 또 누가 놀라운 말을 하지만 꿈같은 소리 마라 나에게는 ‘다짐이라는 짐’ 밖에 놀라운 것이 없으니 ‘새봄이란 말’이 있어도 ‘새 가을이란 말’은 없다고 누가 다시 새로운 말을.. 2020. 1. 12. 도예명: 시대를 넘어서 , 시: '생각은 오랜 업業' 〈생각은 오랜 업業〉 심상옥 새마다 하늘이라는 시인이 있고 꽃마다 한 단면이라는 시인도 있는데 삼월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달*이라고 그들은 말하네 그리움에도 스위치가 있다는 시인이 있고 꽃 앞에 서면 적막한 게 싫다는 시인도 있는데 오월은 오래전에 죽은 이를 기억하는 달*.. 2020. 1. 12. 도예명: 자화상 앞에서 , 시: '그래도 될까' 〈그래도 될까〉 심상옥 공허한 인간의 말보다 폐허 속의 한 포기 풀이 더 아름답다고 말해도 될까 말은 공중에서 흩어져버리지만 풀은 땅 속에 뿌리를 내린다고 말해도 될까 산은 들이 좁을까 저어해서 저 멀리 솟아 있다고 해도 될까 가장 척박한 곳에서 자라난 생명나무가 웃음이라고.. 2020. 1. 12. 도예명: 시대를 넘어서, 시: '시네마 천국' 〈시네마 천국〉 심상옥 영화 속 우체부 마리오가 네루다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은 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들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바위 위에 철썩이는 파도소리 평화로이 울러퍼지는 성당의 종소리 절벽에 부는 나지막한 바람소리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심장박동소리’ .. 2020. 1. 12. 도예명: 일상속의 날카로움 , 시: '세상을 읽는 방식' 〈세상을 읽는 방식〉 심상옥 새들이 하늘을 날아갈 때 좋은 계절이 올 것만 같고 비 맞고도 파초잎 젖지 않을 때 가슴에 비 내려도 옷은 젖지 않을 것 같아 이런 저런 것들을 바라보고 그냥 어리둥절해 하다 세상은 불완전하기에 풍요롭다는 말 생각하네 이것이 세상을 읽어내는 방식 나.. 2020. 1. 12. 도예명: 웃음꽃이 피어나는 얼굴로 , 시: '마음에도 문이 있어' 〈마음에도 문이 있어〉 심상옥 별들이 드리운 밤을 눈앞에 보며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었다* 초록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나는 처음으로 사람들의 무관심에 대해 마음을 열었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활짝 열었더니 닫혀 있는 벽도 활.. 2020. 1. 12. 이전 1 2 다음